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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론
문화는 인간에 의해 강조되어진 인류의 산물이다. 인간에 의해 창조되어진 문화는 시대, 지역, 환경 등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독특하고 다양한 문화를 형성한다. 문화를 잘 이해하려면 그 문화 속에 자리 잡은 상징체계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 문화에 녹아 있는 상징체계에는 어떤 현상, 사물, 관념 등에 대한 그 문화권 사람들의 관점과 시각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문화마다 그 안에 자리 잡은 상징체계의 형태와 유형, 그리고 성격 등은 각기 다른 양상을 띠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문화보편성 측면에서 전 문화권의 사람들이 공유하고 있는 보편적인 상징체계의 유형이 있기도 한다. 예를 들어 수(數)에 대한 관념이 대표적인 상징체계의 유형이다. 전 역사와 신화를 통틀어 수라는 상징은 어디든 등장하지 않는 곳이 없는, 인류의 가장 보편적인 상징체계라 할 수 있다. 물론 사람들은 이 숫자 관념이라는 공통의 재료에 각기 다른 상징적 의미를 부여해왔다. 즉, 숫자 관념은 인류가 가진 보편적인 상징 중 하나이지만, 각 문화권 마다 독창적인 시각과 관점에 의해 독특한 양상을 띠며 사람들의 의식과 무의식 속에 남아 계속 전승되고 발전되어 오고 있었던 것이다. 신화에서 역사에 이르기까지.......
2004년 6월‘한국갤럽’은 창립 30주년을 기념하여 <한국인이 좋아하는 40가지>라는 흥미로운 주제로 여론 조사를 하였다. 이 조사에서 한국인이 좋아하는 숫자 1위로 숫자‘7’(35.1%)이, 그리고 숫자‘3’(20%)이 그 뒤를 이어 가장 선호되는 숫자로 뽑혔다. 그리고 그 뒤를 숫자‘5’(7.5%)와 숫자‘1’(7%)이 순위를 이어갔는데, 이러한 결과는 한국인의 인식 속에서 짝수보다는 홀수의 관념에 더 큰 긍정성을 부여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또한 숫자‘7’은 서양의‘럭키세븐(Lucky Seven)’이라는 관념과 한국인의 인식 속에 숫자‘7’의 관념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융합된 데에서 기인한 것으로 사료되며 동서양 모두가 함께 선호하는 숫자임을 알려준다. 숫자‘7’의 관념이 현대에 이르러 한국의 전통적 시각에 서양의 전통적 시각이 더해져 가장 선호하는 숫자로 인식되지만, 전통적 시각에서 보았을 때 한국인은 숫자 ‘7’보다는 숫자‘3’의 상징성에 더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인들에게 있어서 숫자‘3’은 절대적 성수이다. 숫자‘3’은 한민족이 가장 선호하는 숫자이며, 이는 물체의 세 가지 상태, 탄생과 죽음, 신화, 설화, 풍습 등에서 많이 나타난다. 한국 대통령이 내각회의에서, 국회의장이 국회에서, 대법원장이 대법원 판결에서 잡는 사회봉은 반드시 세 번을 두드리며, 국가적 행사 때(요즘은 결혼식에서도) 만세 삼창을 한다. 한국인이 즐겨하는 놀이 중 하나인 ‘고스톱’을 할 때도‘3’이라는 숫자는 수없이 등장한다.
본 연구에서는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숫자‘3’이 지니고 있는 상징성을 중심으로 숫자‘3’이 여태까지도 사랑받은 이유를 알아보고 한국문화 속에서는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알아보는데 목적을 두겠다.
한국문화를 잘 살펴보면 숫자‘3’이 많이 등장한다. 숫자‘3’은 한국인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함께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는 한국문화 또는 한민족에게 숫자‘3’이 중시되고 상징적으로 사용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이 숫자가 한국문화와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지에 대한 연구는 그리 많지 않다. 따라서 이 논문은 이 분야의 부족함을 보완할 수 있기를 바란다.